K-IFRS 1118 KB금융의 숙제 (주된 사업활동의 판단)

📅 2026.05.27 | 블로터

💡 핵심 요약

KB금융이 2027년 K-IFRS 제1118호(IFRS18) 도입을 앞두고 그룹 차원의 회계 전환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기준은 순이익이나 자본비율 자체를 바꾸지는 않지만, 손익계산서의 수익·비용을 영업·투자·재무·법인세·중단영업 5개 범주로 재분류하고 경영진이 제시하는 성과지표(MPM)의 공시까지 요구한다. 비은행 이익기여도가 1분기 기준 43%까지 올라간 KB금융 입장에서는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계열사별 ‘주된 사업활동’ 평가와 연결결산 시스템·IR 지표 재점검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 K-IFRS 1118호 — 손익계산서를 영업·투자·재무·법인세·중단영업 5개 범주로 재구성, 2027년 시행
  • KB금융, 3분기 결산부터 현행+신기준 손익계산서 병행 산출 → 2027년 3월 말 최초 공시 목표
  • 비은행 이익기여도 43%(1분기 지배기업지분순이익 1조8,924억원) — 계열사별 ‘주된 사업활동’ 분류와 MPM 공시 재정비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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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두면 좋은 용어

  • K-IFRS 제1118호(IFRS18) — 약 20년 만에 손익계산서 양식을 전면 개편하는 새 회계기준. 수익·비용을 ‘영업/투자/재무/법인세/중단영업’ 5개 범주로 나누고, 영업이익을 ‘나머지(잔여) 개념’으로 새로 정의한다. 한국은 2027년부터 시행하며, 기업 간 손익 비교가능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 주된 사업활동(main business activities) — 회사가 본업으로 삼는 활동. IFRS18에서는 이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같은 손익이라도 ‘영업’으로 갈지 ‘투자’로 갈지 달라진다. 예컨대 은행·증권의 트레이딩 손익은 본업이면 영업, 본업 무관 투자라면 투자 범주로 분류된다.
  • 경영진 정의 성과측정치(MPM, Management-defined Performance Measure) —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 같이 기업이 IR·실적발표에 자체적으로 만들어 쓰는 비공식 손익 지표. IFRS18은 이런 지표를 주석에 공시하고 표준 손익과의 차이를 설명하도록 요구해, 지금까지 회사마다 제각각이던 지표의 투명성을 높인다.

📚 관련 기준 본문

1. K-IFRS 제1118호 ‘재무제표의 표시와 공시’ — 5개 손익 범주

새 기준의 핵심은 손익계산서 줄을 표준화해 비교가능성을 높이는 데 있다.

■ 손익 범주의 구분

기업은 손익계산서의 수익과 비용을 다음 5개 범주로 표시한다.

영업(operating) — 투자·재무·법인세·중단영업 어느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잔여 개념

투자(investing) — 별도로 창출되고 주된 사업과 대체로 독립적인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비용

재무(financing) — 부채와 관련된 거래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비용

법인세 / ⑤ 중단영업

※ 영업이익을 ‘잔여 개념’으로 정의한 것이 발상의 전환이다. 종전에는 ‘본업에서 번 이익’을 적극적으로 모으는 방식이었다면, IFRS18은 투자·재무·법인세·중단영업을 먼저 분리하고 남는 것을 영업으로 본다. 한국은 시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새 기준 영업손익을 본문에 표시하면서도 기존 방식 영업손익을 주석에 병기하고 양자 차이를 조정 공시하는 수정 도입 방식을 채택했다.

2. K-IFRS 제1118호 — 주된 사업활동(Main Business Activities)

■ 주된 사업활동에 따른 분류 변경

금융자산·금융부채에서 발생하는 손익, 다른 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발생하는 손익은 원칙적으로 투자 또는 재무 범주에 속한다. 다만 기업의 주된 사업활동(main business activities)이 그러한 자산·부채에 투자하거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인 경우, 해당 손익은 영업 범주로 분류한다.

※ 은행·증권·보험·카드처럼 사업 성격이 다른 계열사를 둔 금융그룹에서는 이 판단이 매우 까다롭다. 같은 유가증권 평가손익이라도 트레이딩 본업의 은행·증권에서는 영업, 자산운용성 보유라면 투자로 갈 수 있다. KB금융의 1분기 기타영업손익 2,916억원(유가증권·파생·외화환산·보험금융 손익 포함)이 대표적인 분류 검토 대상이며, ‘계열사별 주된 사업활동 평가’가 우선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3. K-IFRS 제1118호 — 경영진 정의 성과측정치(MPM) 공시

■ MPM의 공시 요구

기업은 IFRS상 표시되지 않는 경영진이 정의한 손익 측정치(MPM)를 사용하는 경우, ① 산출방법, ② IFRS상 가장 직접적으로 비교가능한 합계와의 조정표, ③ 해당 지표가 경영진 관점에서 성과를 어떻게 전달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주석에 공시하여야 한다.

※ KB금융이 IR에서 쓰는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1분기 3조2,208억원)’ 같은 중간합계가 MPM 요건을 충족하면 별도 공시 대상이 된다(같은 분기 총영업이익 4조9,857억원·영업이익 2조7,276억원과 함께 검토). ROE·NIM·CET1 같은 비율지표 자체는 MPM이 아니지만, 분자·분모를 구성하는 항목이 MPM이면 함께 검토 대상이다. 본문 영업손익과 기존 IR 지표 사이 연결표를 어떻게 짤지가 투자자 소통의 핵심이 된다.

🔍 시사점

  1. ‘숫자’가 아니라 ‘구조’가 바뀐다 — IFRS18은 순이익이나 자본비율을 바꾸지 않는다. 그러나 손익을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영업이익’이라는 핵심 지표 자체가 달라져, 투자자가 회사를 평가하는 방식이 영향을 받는다. 회계의 구조 변경이 곧 시장 커뮤니케이션의 재설계를 요구하는 셈이다.
  2. 금융그룹의 ‘주된 사업활동’ 평가가 1차 관건 — 은행·증권·보험·카드는 사업 성격이 달라, 같은 금융상품 손익이라도 계열사마다 영업/투자 분류가 갈린다. KB금융의 1분기 계열사별 순이익(국민은행 1조1,010억·KB증권 3,478억·KB손해보험 2,007억·KB국민카드 1,075억·KB라이프생명 798억)에서 보듯 비은행 비중이 큰 그룹일수록 계열사별 일관된 분류 방법론이 그룹 연결손익의 비교가능성을 가른다.
  3. MPM 공시로 ‘IR 용어’가 표준화된다 — 그동안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 ‘근원이익’ 등 회사별로 제각각이던 지표는 MPM 공시 의무가 부과되면서 산출방법·조정표가 함께 노출된다. 투자자는 회사들이 강조하는 숫자의 정체를 더 잘 비교할 수 있게 되지만, 기업은 ‘예쁘게 보이도록’ 가공해 온 지표의 설명력을 다시 갖춰야 한다.
  4. 시스템·결산 프로세스의 전면 재구축 — 거래 단계부터 영업·투자·재무 중 어느 범주인지 식별해야 하므로, 계정과목·상품·부문·거래목적을 연결한 회계시스템 정비가 필수다. 단순한 보고서 양식 변경이 아니라 ERP·연결결산까지 영향을 미치는 대형 IT 프로젝트의 성격을 띤다.
  5. 병행 산출 기간이 신뢰 확보의 분기점 — KB금융은 3분기 결산부터 현행과 신기준 손익계산서를 병행 산출한다. 이 비교기간 동안 두 기준 간 차이가 어떻게 설명되느냐, 시장이 새 영업이익에 어떤 멀티플을 부여하느냐가 IFRS18 정착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6. 다른 업종으로의 파급 — IFRS18은 금융업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전 업종에 적용된다. 트레이딩·외환·파생·투자부동산 등을 보유한 비금융사도 ‘주된 사업활동’ 판단과 MPM 공시 부담을 동일하게 진다. 2027년 시행 전 사전 영향분석·시스템 점검은 모든 K-IFRS 적용 기업의 공통 과제다.